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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양이 사진
고양이 사진

해가 져물어 가는 어두운 길가를 거닐다 주황색에 가까운 생물이 다가왔다. 사람이 어두운 환경에 있을 때 색이 확실히 구분이 가고 움직이는 물체가 있다면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. 저 생물은 어떤 것일까 관심을 가지고 보니 정체를 알 수 있었다. 호랑이와 비슷한 무늬를 가지고 온 몸은 털로 뒤덮혀 있으며 몸동작은 그 어느 생명체보다 우아하게 보인다. 꼬리를 가지고 있는 동물들 중에 꼬리를 살랑대며 온다는 것은 대체로 호감의 표시라고 생각을 한다. 꼬리를 살랑대며 호랑이 무늬를 가진 저 생물의 이름은 고양이다. 길고양이가 대게 사람에게 다가온다는 것은 목적이 있을 것이며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고양이의 목적을 알아낼 수 있었다. 나는 당시 상황에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며 동물이라는 생물을 좋아하는 성격을 지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에 목적을 이루어 줄 마음이 생겼다. 주황색 고양이에게 나라는 사람의 온정을 베풀기 위해 난 편의점에 들어갔고, 고양이 음식과 물, 일회용 그릇을 사고 나와 순차적으로 그 자리를 마련해주었다. 한치의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그 고양이의 모습을 보자니 지금까지 어떠한 삶을 살아왔고 사람에 대한 어떠한 인지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. 그 이유를 깨닫고 난 생각했다. 이 얼마나 가련한가. 정해져있는 보금자리가 없고 생과 직결된 음식을 구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내놓고 행동해야 하며 밖이라는 공간에서 여러가지의 위험요소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. 그들에게는 사람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이유는.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. 물론 이 주황색 고양이만 보고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다. 이 주황색 고양이 말고도 난 다양한 무늬와 색을 가진 일명 길고양이들을 많이 만나 보았고 안전한 음식을 제공한 경험이 있다. 이로써 나는 내 경험을 토대로 그들에게 영향을 주게되었고 그들의 표현들을 내 머릿속에 저장했다. 그래서 알 수 있었다. 내 옆에 있던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. 불쌍하다고.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. 가련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불쌍하지는 않다고. 그들은 본인의 생을 책임져야하는 무법지대에 살아갈지언정 그것이 그들에게 나쁜 것 만은 아니라고. 자유를 갈구하며 억압받지 않는 그들이 과연 불쌍한가.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는 나는 오늘 가련한 길가의 고양이라는 생물에게 음식을 주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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